- P-ISSN 1738-656X
한국개발연구. Vol. 16, No. 4, December 1994, pp. 81-119
https://doi.org/10.23895/kdijep.1994.16.4.81
은행과 고객기업의 장기적인 결속관계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정보관리 및 감독, 도산위기시의 구제노력 등을 통해 기업의 자본조달비용를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. 우리나라에서는 여신관리, 정책금융 등 지나친 금융규제로 인하여 은행-기업간 자생적·협조적인 결속단계를 발전시켜 오지 못하였는바, 이를 시정함과 동시에 회수가능한 은행부실채권의 주식전환, 주주협의회의 운영 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. 은행-기업간 주식상호보유를 통한 결속단계의 유도는 현재로서는 문제가 많지만,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율화, 산업부문에서의 대내외경쟁의 심화, 기업소유분산 등이 진전되는 상황에서는 부작용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. 향후에 예상되는 기업환경의 변화를 감안할 때, 은행-기업관계는 기업의 규모나 신용도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. 은행차입의존이 크게 낮아질 초우량기업은 국제금융·증권관련업무 등을 위주로 몇 개의 은행과 동시에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해 가는 반면, 신용이 양호한 대기업과 유망 중견기업은 은행과의 전통적인 결속관계를 가장 긴밀히 발전시켜 갈 것이다. 은행은 중소기업과도 고객관계를 심화시켜 갈 것이나, 이들 기업의 회계 등 경영투명성의 결여는 장기적인 결속관계를 형성해 가는 데 제약으로 남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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